컴퓨터를 오랫동안 써오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손목통증으로 고생하신 적이 있을 거예요. 저도 매일 컴퓨터를 쓰는지라 손목이 안 좋아서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었죠. 그래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아서 결국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마우스를 바꾸고 어느 정도 편안해졌습니다. 편안해진 이유는 바로 마우스를 트랙볼 마우스로 바꾼 건데요. 처음으로 사용한 트랙볼 마우스가 로지텍 m575이었는데 그때부터 손목 통증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인체공학 마우스
대부분 손목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마우스라고 생각하면 버티컬 마우스를 쉽게 떠올릴 텐데요. 저도 처음에는 버티컬 마우스를 구매했었습니다. 위 그림에서 왼쪽이 로지텍의 버티컬 마우스, 오른쪽이 m575 트랙볼 마우스입니다. 버티컬 마우스의 경우 손목을 수직에 가깝게 세워서 손목이 꺾이지 않아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해도 손목 아픈게 똑같더라고요. 아무리 손목이 꺾이지 않아 조금 편해져도 어차피 손목이나 팔을 움직여서 마우스를 컨트롤하다 보니 통증이 여전했던 거죠. 그러다가 찾게 된 게 바로 트랙볼 마우스입니다.
위 사진은 트랙볼 마우스로 유명한 켄싱턴의 마우스들이에요. 보통 켄싱턴하면 왼쪽 제품인 슬림 블레이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죠. 오른쪽은 엄지를 이용해 트랙볼을 컨트롤하는 유형의 마우스고요. 둘 중에 고민하긴 했지만 슬림 블레이드의 경우 결국 손목을 꺾어서 컨트롤하는 게 불편할 것 같아서 엄지 트랙볼 형태의 마우스를 구매했습니다.
직구로 구매할까.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구매한 고른 로지텍 m575입니다. 국내 정발로 유통되는 유명 브랜드 제품중에서는 가장 가성비가 있는 제품이에요. 버티컬 마우스에 적응 실패한 적이 있으니 일단 맛을 좀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로지텍 마우스는 버티컬 마우스는 꽤 있는데 트랙볼 마우스는 2개밖에 없더군요... (게다가 둘 다 출시일도 꽤 된 제품들)
참고로 로지텍 마우스의 경우 as때문에 직구나 병행수입보다 정발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직구를 많이 하지만 로지텍 미우스의 경우 은근히 as 받으신 분들이 많더군요. (더블클릭이라던가 휠 문제라던가...) 로지텍의 경우 as기간 내에 불량이라면 새 걸로 교환해 주니 가격이 조금 차이 나더라도 정발로 구매하심이 좋아 보입니다.
로지텍 m575는 블루투스로도 사용가능하고 수신기를 써서 무선으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따로 유선 연결은 되지 않아요. 사용법은 간단하게 블루투스로 연결하거나 수신기만 컴퓨터에 꽂아주면 됩니다. 참고로 컬러는 그래파이트와 오프화이트가 있어요. 볼 색깔은 약간 촌스런 파란색인데 마우스 자체는 반들반들해서 만지는 느낌이 좋아요.
왼쪽 위에 앞 뒤 버튼이 있어요. 요즘엔 앞뒤버튼이 없는 마우스는 쓸 수가 없더군요. 마우스 아랫면을 보면 마우스볼을 밀어서 빼낼 수 있어요. 예전에 볼마우스를 써보셨던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텐데 쓰다 보면 볼과 기계 사이에 때가 껴서 가끔 볼을 꺼내 닦아줘야 해요. 저는 귀찮다기보다 오히려 그 청소하는 느낌이 좋더군요... (속이 시원하달까...?)
그리고 전원버튼과 블루투스-무선을 전환해 주는 버튼이 있어요. 로지텍 m575가 다소 아쉬운 건 전환 버튼이 아래에 있다 보니 여러 기기를 쓰시는 분들이라면 좀 불편할 수 있어요. 상위 제품인 mx ergo의 경우 플로우라는 기능이 있어서 컴퓨터 2대를 건너뛰며 사용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충전식이 아니라 건전지를 교체하는 방식인데, 마우스는 건전지 하나로 엄청 오래 쓸 수 있어서 오히려 좋은 거 같아요. 충전식 배터리의 경우 충전할 때 선을 연결해야 하기도 하고 오래 쓰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드니까요.
로지텍 g304와 크기 비교예요. 크기는 로지텍 m575가 훨씬 커요. 저는 작은 마우스를 선호하지만 m575는 마우스 자체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손만 얹어놓고 트랙볼을 움직이는 거라 편합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트랙볼을 움직이는 엄지 손가락이 아프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이건 개인마다 다를 거라 직접 이 제품 저 제품 사용해 보고 정할 수밖에 없죠. (마우스 파지법에 따라 조금 다른 거 같은데 너무 엄지가 꺾이게 잡는 거보다 멀리서 잡고 가볍게 컨트롤하는 게 좋은 듯!)
로지텍 m575 후기 결론
손목이 너무 편하다 (사람에 따라 손목이 아닌 엄지 손가락이 아플 수 있다)
무선, 블루투스 둘 다 지원한다.
건전지 교체방식이라 편함 (취향)
윈도우, 맥, 패드까지 호환됨
마우스의 각도가 좀 더 높았으면 좋겠음
flow 기능이 빠짐
로지텍에 트랙볼 마우스가 2개 있다고 했었죠. 로지텍 mx ergo가 좀 더 고급 모델인데 이건 기능이 좀 더 있어요. 2개의 컴퓨터를 오가며 사용하는 flow기능이랑 2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하죠. 근데 솔직히 20도까지는 조절 폭이 너무 적은 거 같아요. 그리고 나온 지 꽤 된 모델이라... 로지텍에서 버티컬만 내지 말고 트랙볼도 좀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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