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로지텍 m575 마우스 리뷰를 올렸었죠. m575는 제가 트랙볼에 입문한 마우스이기도 하고 꽤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트랙볼 마우스로 유명한 켄싱턴의 프로핏 에르고를 구매했는데 개봉기, 후기와 함께 두 제품을 서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지난 로지텍 트랙볼 마우스 리뷰 때도 말씀드렸지만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다 보니 손목이 안 좋아졌고 버티컬 마우스도 써봤지만 큰 효과를 못 느껴 트랙볼 마우스를 구매했었습니다. 결국 손목의 평화를 되찾았죠... 앞으로도 별 일이 없다면 계속 트랙볼 마우스만 사용할 것 같습니다.
먼저 로지텍 m575 리뷰 내용부터 확인하시면 마우스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켄싱턴 프로핏 에르고와 같은 트랙볼 마우스지만 꽤 차이가 있거든요.
켄싱턴 프로핏 에르고 버티컬 무선 트랙볼 마우스
Kensington Pro Fit® Ergo Vertical Wireless Trackball-White (K75263WW)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켄싱턴 프로핏 에르고 화이트 버전입니다. 예전에 블랙 버전은 정발이 있던 거 같은데 화이트는 직구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뭐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소박한 포장입니다. (환경을 생각했나?) 아무튼 본체와 건전지, 매뉴얼 정도만 들어있네요.
제가 구매한 곳은 11번가 아마존입니다. 쿠폰을 적용하면 10만 원 언더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우주패스 쿠폰이 있다면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을 거예요.
블랙 버전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화이트보다 좀 더 저렴하네요. 취향에 따라 구매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제가 m575를 살 때도 화이트버전이 있었는데 때 탈까 봐 그래파이트를 구매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화이트 버전을 구매해 봤습니다.
오우... 크기가 꽤 큽니다. 각도가 m575보다 높아서 클 거라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보니 더 크네요. 물론 마우스 본체를 움직이는 게 아니라서 딱히 상관은 없지만요. (건전지와 수신기는 박스에 있으니 까먹지 말고 꼭 꺼내세요) 무선 사용과 블루투스 사용 둘 다 가능한 모델입니다.
먼저 휠에 특별한 기능이 있습니다. 휠에 보면 화살표 보이시죠? 위아래 스크롤 외에도 좌우로 스크롤이 가능합니다. 좌우로 당기면 그 방향으로 스크롤이 이동합니다. 웹서핑에서는 별 쓸모가 없겠지만 문서작업이나 영상 작업할 때 좌우 스크롤이 편리할 것 같네요. (이걸 다른 기능으로 바꿀 수도 있는데 켄싱턴웍스 설명할 때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앞, 뒤 버튼이 있는데 약간 저렴한 티가 납니다. 키감도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사용하는 데는 문제없지만 더 저렴한 m575보다도 마감이 아쉽네요.
트랙볼 위를 보면 라이트가 있는데 dpi버튼을 누르면 첫 번째 세팅일 때는 파란색으로 한번 깜빡, 두 번째 세팅은 두 번, 세 번째 세팅은 세 번 깜빡이면서 알려줍니다. 전원을 껐다 킬 때는 녹색, 빨간색은 배터리 부족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버튼이 추가로 더 있는데 원하는 버튼을 맵핑해서 맘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 중인 프로그램별로도 설정이 가능해서 매우~~~ 편리합니다. (이것도 아래에서 설명드릴게요)
그리고 마지막 키는 무선과 블루투스 1, 2를 변경하는 버튼입니다. m575는 버튼이 바닥에 있어서 바꿀 때 불편했는데 이건 옆에 달려있어서 더 편리합니다. 키감은 앞뒤 버튼보다는 좋네요.
이번엔 밑 면을 확인해 볼게요. m575는 AA 건전지를 1개 사용하는데 켄싱턴 프로핏은 AA 2개를 사용합니다. 일반 마우스라면 건전지의 무게가 사용감에 영향을 줬겠지만 어차피 트랙볼 마우스는 움직이지 않으니 별 상관이 없죠. 상세 페이지 상으로 m575는 24개월을 간다고 쓰여있고 켄싱턴은 18개월로 적혀있습니다. 2갠데 더 적게 가긴 하네요 (뭐 큰 상관은 없지만~)
그리고 버튼을 보면 수신기를 수납할 수 있는 홀이 있고 전원 버튼, DPI 버튼,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이 있습니다. 페어링은 한번 해놓으면 왼쪽에 있는 셀렉트 버튼으로 고를 수 있고 DPI는 자주 안 바꿀 테니 아래에 있어도 별 상관이 없죠.
그리고 위에 큰 버튼... 바로 볼을 빼내는 버튼입니다 ㅎㅎㅎ. m575는 그냥 홀이 뚫려있어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 뺏는데 이건 따로 버튼이 있네요. 켄싱턴이 좀 더 세심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감은 로지텍이 더 좋음)
로지텍 M575와 비교
그러면 로지텍 M575과 나란히 두고 비교 보겠습니다. 그냥 위에서 보면 로지텍이 좀 더 깁니다. m575에 손을 얹으면 자연스럽게 트랙볼과 버튼에 손가락이 올라가는 길이인데 켄싱턴은 넘어갑니다. (제 손크기가 키보드 F1 ~ F10정도)
로지텍은 손바닥이 마우스에 닿는 팜 그립으로 잡으면 편했는데 켄싱턴은 길이가 짧아서 팝그립으로 잡으면 엄지 손가락이 아파서 손가락 끝만 닿는 방식인 팁 그립을 사용하는 게 더 편했습니다. 처음 로지텍을 쓸 때도 적응이 필요했으니 켄싱턴도 적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높이가 엄청납니다. 로지텍 트랙볼 마우스 중에 더 상위 제품인 mx ergo가 0에서 2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한데 켄싱턴 프로핏은 그냥 처음부터 60도입니다. 저는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맘에 들어 구매했습니다. 손바닥이 바닥으로 갈수록 손목이 꺾이기 때문에 최대한 직각에 가까운 게 더 편하기 때문이죠.
켄싱턴웍스
그리고 설명을 빼놓을 수 없는 켄싱턴웍스입니다. 켄싱턴 마우스에 세세한 세팅을 가능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죠. 예전에는 켄싱턴웍스가 사용하기 불편했다고 하는데 제가 지금 써본 결과 꽤 괜찮더군요 (몇 가지 버그를 보긴 함)
세세하게 버튼별로 매핑이 가능합니다. 프로그램을 켤 수도 있고 url을 저장해서 바로 켤 수도 있습니다. 스니펫에 문구를 써놓으면 버튼을 누를 때마다 나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그램별로 다르게 설정도 가능해서 활용도가 컸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좌우 휠 스크롤 버튼에 볼륨키 조절을 매핑해 놨습니다.
스크롤 속도와 포인터 속도도 세밀하게 설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켄싱턴 프로핏의 경우 m575보다 포인터의 움직임 정확도가 좀 떨어진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림판에서 원을 그려보면 딱 느껴지는데 켄싱턴이 원이 자꾸 아래로 향하더군요.
그리고 설정을 해놓고 백업이 가능합니다. 파일로도 백업할 수 있고 클라우드에서 올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러면 최종적으로 켄싱턴 프로핏 에르고와 로지텍 m575의 부문별 승자를 뽑아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결론
마감 - 로지텍
그립감이나 촉감이 m575가 더 좋음
키감 - 로지텍
켄싱턴이 좀 달그락 거리는 느낌
트랙볼 - 로지텍
m575가 더 부드럽게 움직이고 켄싱턴은 볼 굴러가는 소음이 살짝 느껴짐
그립감 - 로지텍
편하게 감싸지는 느낌 (팜그립), 켄싱턴은 팁그림을 해야 편함
키 배열 - 켄싱턴
무선, 블투 변경이 옆에 달려있어서 더 편함
키가 2개나 더 있어서 편함
제공 프로그램 - 켄싱턴
버튼 별로 하나하나 세팅이 가능
포인터나 스크롤 속도, 방향을 좀 더 세밀하게 세팅 가능
mx ergo도 좋을 거 같긴 하지만... 나온 지가 꽤 되기도 했고 m575와 비교해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평이 많아서 m575나 켄싱턴 프로핏 중에 고르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m575와 프로핏 두 제품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뭐가 더 중요한지 고려해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로지텍은 AS 때문에 직구보다 정발 추천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켄싱턴의 대표 트랙볼 마우스라고 할 수 있는 슬림 블레이드 프로에 도전해 볼까 합니다.
제품은 내돈내산이지만 링크에 제휴마케팅이 포함되어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