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유선 갈축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키보드를 바꿀까 생각하고 있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핫스왑 키보드 쪽에서 가성비로 알려진 몬스타기어 닌자87 프로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반년 넘게 사용해왔어서 그동안 제가 쓰면서 느낀 점에 대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제가 닌자87 프로를 고른 이유는 블루투스와 2.4Ghz 무선을 둘 다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블루투스나 2.4 무선 둘 중 하나만 지원하는 키보드가 많은데 이 제품은 둘 다 가능하죠. 아무래도 여러 장치에 연결해 쓴다면 블루투스가 편하겠지만 게임을 중요시 한다면 반응이 빠른 2.4Ghz가 더 낫겠죠. (물론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으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닌자87 pro는 다양한 컬러의 하우징이 있습니다. 블랙, 화이트, 핑크, 퍼플이죠. 저는 화이트로 구매했습니다. 아무래도 나중에 키캡놀이를 한다면 화이트가 가장 예쁘더라고요. 나중에 따로 상판만 구매해서 교체도 가능합니다.
기본 구성으로 들어있는 케이블과 2.4Ghz 무선 수신기, 그리고 스위치 리무버가 들어있습니다. 닌자87 pro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스위치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데요. 퀵스왑(핫스왑)으로 별도의 납땜 없이 축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씩 빼고 다시 끼려면 그것도 일이지만요)
원하는 축이 있다면 따로 구매하셔서 장착하셔도 되고요. 저는 같이 판매하는 게이트론 황축을 구매해 봤습니다. 처음엔 적축을 갈까 하다가 적축보다는 키압이 살짝 높으면서도 조용하다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나름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사실 다른 축도 있긴한데 귀찮아서 자주 바꾸진 않게되더라고요...)
닌자87 프로는 체리식 스테빌라이저와 실리콘 차음재가 있어서 통울림을 최소화했다고 하는데 완벽하진 않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정도입니다.
뒷면을 보면 B-G 버튼과 온오프 버튼이 있습니다. B는 블루투스 G는 2.4Ghz 무선입니다. OFF로 설정하면 무선 기능이 꺼져서 유선으로 사용할 수 있고요.
근데 이게 뒷면에 있어서 자주 변경을 하시는 분이라면 좀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위치도 살짝 애매하게 있더군요. 자주 안 바꾸신다면 전혀 상관없겠지만요. 블루투스의 경우에는 펑션키와 Q, W, E 조합으로 여러 기기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무선 기능이 빠진 닌자87 BT의 경우 유선, 블루투스만 가능하고 배터리가 아닌 AAA 건전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키보드를 높여 각도 조절이 가능한데, 저걸 따로 안 써도 높이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저는 넣어놓고 사용 중입니다.
닌자87 pro는 RGB LED 모드를 지원합니다. 유선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모드, 2.4Ghz 무선 모드에서도 사용 가능하죠. (무선 모드에서는 못쓰는 키보드들도 있더군요) 참고로 저는 꺼놓고 사용 중입니다. 무선으로 키보드를 쓸 때 RGB LED를 켜놓으면 배터리가 훨씬 빨리 달기 때문이죠.
배터리 용량이 1850mAh인데 상세페이지 기준으로 LED가 꺼진 상태에서는 92시간 사용, 가장 밝게 켜놓은 상태에서는 20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용 소프트웨어와 펌웨어를 따로 지원해서 키매핑이나 RGB 모드를 바꿀 수 있다는데, 저는 굳이 필요하지 않아서 따로 설치하진 않았네요.
그리고 윈도우, 맥 모드를 지원해서 단축키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알트키와 win키의 위치가 바뀌게 된다는데 맥에서는 따로 사용해보진 않았습니다.
원래 풀배열 키보드만 쓰다가 이번이 첫 텐키리스 키보드였는데 상당히 편했습니다. 마우스와 키보드 사이의 간격이 줄다 보니 어깨가 덜 아프더군요. 다만 키패드를 자주 썼던 터라... 따로 무선 키패드를 구매했다는 건 함정...
아무튼 핫스왑이 가능한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찾으신다면 닌자87 pro가 꽤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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